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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 책쓰기, 어디까지 맡기고 어디부터 직접 해야 하나

"AI가 책을 써준다"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. 맡기면 잘 되는 일과, 맡기면 반드시 사고가 나는 일이 꽤 뚜렷하게 갈립니다. 그 경계를 알고 시작하는 것이 결과를 가릅니다.

1. AI가 실제로 잘하는 일

구조를 잡는 일입니다. 흩어진 생각을 목차로 정리하고, 빠진 장을 짚어내고, 순서를 논리적으로 배열하는 작업은 사람이 며칠 붙잡을 일을 몇 분에 끝냅니다.

초고를 뽑는 일도 잘합니다. 백지 앞에서 첫 문장을 못 쓰는 시간이 집필에서 가장 큰 손실인데, 고칠 대상이 눈앞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.

문장을 다듬는 일 — 중복 표현 제거, 문체 통일, 맞춤법 — 역시 안정적입니다.

2. AI에게 맡기면 안 되는 일

사실 확인입니다. 통계, 연도, 인용문, 인명은 그럴듯한 형태로 틀릴 수 있습니다. 문장이 자연스러울수록 틀린 것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.

당신만 아는 이야기도 맡길 수 없습니다. 실제 경험, 현장에서 본 것, 직접 겪은 실패 — 책의 가치를 만드는 건 대개 이것들이고, AI는 이걸 지어낼 수는 있어도 알 수는 없습니다.

최종 판단도 그렇습니다. 이 장을 넣을지 뺄지, 이 표현이 독자에게 어떻게 읽힐지는 책임지는 사람이 정해야 합니다.

3. 흔한 실패 세 가지

목차를 대충 넘긴다

가장 흔하고 가장 비쌉니다. 목차는 책의 설계도라 여기가 틀리면 잘 쓴 장들이 모여도 책이 되지 않습니다. 목차 검토에 한 시간 쓰는 것이 장 열 개를 다시 쓰는 것보다 쌉니다.

한 번에 통으로 생성한다

긴 글을 한 번에 받으면 앞뒤가 어긋나고, 마음에 안 드는 한 부분 때문에 전체를 다시 돌리게 됩니다. 장 단위로 나눠 쓰고 장 단위로 고치는 편이 결과도 좋고 비용도 적게 듭니다.

읽지 않고 출간한다

나온 원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이 읽지 않은 채 내보내면, 같은 내용이 두 장에 반복되거나 서로 모순되는 서술이 남아 있는 것을 독자가 먼저 발견합니다.

4. 사람이 반드시 해야 하는 것

  • 독자를 정하는 일 — 누가 읽을 책인지가 정해져야 목차도 문체도 정해집니다.
  • 목차 승인 — 설계도를 확정하는 단계입니다.
  • 사실 대조 — 숫자와 인용은 출처를 직접 확인합니다.
  • 통독 — 완성 후 한 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습니다.
TMAC이 목차 승인 없이는 집필로 넘어가지 않고, 원고를 장 단위로 나눠 쓰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. AI가 혼자 끝까지 달리지 않게 중간중간 사람이 확인하도록 흐름을 끊어 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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